전 세계 눈과 귀가 쏠렸던 미국 대선이 끝나고 백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시대에 성장주인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보다 기업가치 대비 가격이 싼 ‘가치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성장주와 가치주를 분산 투자해야 된다는 바벨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04포인트(1.35%) 상승한 2485.8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2480선을 돌파했다.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코스피가 2480선을 돌파한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5월3일(2487.25) 이후 2년 반 만이다. 이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제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가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연말부터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치주란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가리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군에서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 저평가 종목 강세는 연말에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강하게 조정받은 가치주의 반등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들의 내년 실적 개선이 나타나면 저평가주의 강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 전체 이익이 올라가면 오히려 이익 모멘텀이 큰 업종보다 저PER 업종의 강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PER을 낮춰가며 실적을 주도하는 쪽으로 수급이 몰리는 실적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소비재, 항공주, 경기민감주 등 컨택트주들이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왔다. 또한 내년 금리 상승과 증익 가능성으로 은행주도 가치주로 꼽힌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은행 순익은 13조 7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출성장률은 2020년 9%에서 2021년 5~6%로 정상화가 전망된다”며 “분기 순이자마진(NIM)은 내년 1·4분기부터 매분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돼 이자이익 증가율은 4%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최근 나타난 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도 가치주의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러한 추세는 외국인들의 코스피 유입을 자극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3조865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된 연초부터 지난 10월 말까지는 30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