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29p(0.08%) 빠진 2만9397.63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 S&P500지수는 27.13p(0.77%) 오른 3572.66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232.57p(2.01%) 뛴 1만1786.4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뜨거워졌던 열기를 식혔다. 지난 9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가 넘는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주에 쏠렸던 자금이 경기 순환주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은 백신 기대로 급등했던 경기 순환주가 주춤하고, 반대로 부진했던 기술주가 반등하는 등 최근 거래의 되돌림이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 낭보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기술주들이 방향을 틀어 상승한 것. 이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투자자들이 화이자의 백신 개발 소식 이후 폭락한 기술주를 사들이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백신 개발 소식에 고꾸라졌던 기술주는 올랐다. 애플은 3%, 넷플릭스는 2.2% 상승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각각 1.5%, 3.4% 올랐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6%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2.6% 뛰었다.
백신 개발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10일 AFP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4시간 기준 20만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실내 활동이 늘고 대선 등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가운데 집회나 모임이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원 환자도 급격히 늘었다. 같은 날 기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6만2000명에 육박하며 지난 4월 찍었던 정점(6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처럼 감염과 입원 사례가 급증하면서 봉쇄 조처를 강화하는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오는 14일부터 주 전체의 술집과 체육관 등의 야간 영업을 다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72% 오른 3467.3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48% 상승한 5445.217에, 독일 DAX지수는 0.40% 오른 1만3216.18에 각각 마감했다. 영국 FTSE지수는 1.35% 뛴 6382.10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2% 오른 4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6% 오른 43.85달러를 가리켰다.
반면 금값은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8%(14.80달러) 빠진 1861.6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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