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검사)은 11일 오후 2시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김 전 회장은 조사에서 접대 당시 자리 배치와 오간 대화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술자리에서는 검찰 전관 A 변호사가 상석에 앉고, 그 오른쪽에 B 검사와 내가 앉았다"며 "A 변호사에게 'B 검사와 모 골프장에서 골프 자주 치면 되겠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경기 남부에 살던 B 검사는 당시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남아있어서 룸살롱에서 운전기사를 불러 집까지 데려다줬다"며 "해당 차량 내비게이션을 보면 B 검사의 집 주소를 입력한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해당 차량이 누구차량인지 특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해당 날짜의 톨게이트 기록, 신용카드 결재 내역, 아파트 차량 출입 기록 등을 확인하면 이런 주장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변호인을 통해 "접대 날짜로 7월 12일과 18일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공개한 입장문에서 "2019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출신 A 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A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현직 검사를 소개해주고 함께 술자리를 한 사실이 없다"며 "차분히 검찰 조사에 임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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