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수 홍진영을 정식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정 입시 및 부정 석·박사 학위에 대해 정식 수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관리자에 의해 홍진영의 실명과 학교명(조선대)이 비공개 처리됐지만, 글 내용을 토대로 홍진영을 겨냥한 내용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
청원인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홍진영의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언급하며 "석·박사 과정에 조금이라도 부정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경찰·검찰의 정식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지난 2009년 홍진영이 조선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한류를 통한 문화 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 킬러'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대학·기관마다 표절 기준은 다르지만, 표절률이 15%가 넘을 경우 표절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대해 홍진영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해당 논문의 심사를 맡았던 교수의 의견을 인용해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 방법이며,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홍씨를 가르쳤던 조선대 무역학과 한 교수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률은 99.9%라고 폭로하자 홍진영은 석·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원인은 "한국에는 석·박사 학위 반납 제도는 없다"며 "(홍진영은) 더 큰 부정행위가 발각되는 걸 우려해 있지도 않은 석·박사 학위 반납 의사를 밝히며 여론 사태 진화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또 홍진영의 부친이 조선대 교수인 점을 거론하며 "여러 정황을 봤을 때 홍진영과 그의 부친, 조선대에서 홍씨 학위와 관련해 부정행위 및 범법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는 지난해에도 학위 특혜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경찰은 공과대학 전·현직 교수 10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조선대 공대 현직 교수의 아들인 A씨의 석·박사 통합학위 과정을 지도하면서 출석과 과제 평가에서 특혜를 줘 대학 행정을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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