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해리스가 '반대'한 파월의장, 바이든은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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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1-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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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면서 그가 구성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준 이사회 구성원에 따라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 파월 의장이 연임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장 임기는 2022년 2월까지인 데다 연준 이사의 임기는 2028년 1월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

파월은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연준 이사에 합류했다. 당시 바이든은 부통령이었다. 이후 파월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을 받아 연준 의장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준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연준 의장으로서 시간 대부분을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보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사람'이었지만,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으며 둘 사이는 멀어졌다. 특히 파월 의장이 내놓은 금융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저금리 정책과 충돌하면서 둘 사이의 불화는 극에 달했다. 초반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인상 폭을 줄이는 데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둘 사이 불화가 깊어지자 파월 의장은 심지어 해임 압박까지 시달렸다.

파월 의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숱한 공격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상원에서 공화당이 계속해서 과반을 유지한다면 이전 의원들의 성향으로 볼 때 파월이 재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원 민주당 내에서도 파월을 재지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파월이 의장직을 유지할 확률이 높은 상황.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가 상원의원 시절인 2018년, 파월의 연준 의장 인준에 반대한 이력도 감안해야 한다. 파월은 원래 공화당원이고 사모펀드 파트너 출신이다. 유색인종이면서 경제적 평등을 강조하는 해리스 부통령 당선자는 은행권 규제에 소극적인 파월 의장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파월이 원래 공화당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원으로 의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아 파월의 현 지위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은행 규제 등에서 민주당의 일부 정책과 다소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브레이너드 이사는 바이든 행정부에 재무장관으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 이 외에도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마바 대통령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를 이끈 제이슨 퍼먼 등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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