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둘째 주(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0.02% 상승해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권 고가 단지는 가격 하향 조정이 일어나 관망세를 보이나, 그 외 지역 역세권·중저가 단지가 상승하면서다.
강남권은 전반적으로 매물 누적되는 가운데, 강남(0.00%)·서초(0.00%)·송파구(0.00%)는 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세 보이나, 일부 중소형 위주 상승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강동구(0.01%)는 명일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 14개 구는 0.02% 상승했다. 중랑구(0.04%)는 면목동 일부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북구(0.04%)는 번·미아동 구축 단지 위주로, 노원구(0.03%)는 석계역(월계동) 인근 단지 위주로 올랐다.
실제로 강남권의 대표 고가아파트 단지들에서 속속 급매물이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5㎡(8층)은 지난달 33억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날 네이버부동산 등에 따르면 해당 평형은 30억원대의 급매물이 나와있는 상태다.
지난달 강남구 압구정동의 '신현대 12차' 전용 110㎡(11층)는 2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은 한 달 전인 9월 초까지도 27억40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한 달 만에 4억원 떨어진 셈이다. 도곡동의 '도곡삼성래미안' 전용 84㎡(9층)도 한 달 전 신고가인 22억9000만원에서 3000만원 떨어진 22억6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보유세 인상 부담감으로 인해 집을 내놓은 사람들이 많아지는 모양새다. 부동산정보플랫폼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4만5829건으로 공시가격 현실화 방안 공개 전날인 지난달 26일(4만2559건) 이후 17일 만에 3279건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 지역의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서초구는 지난달 26일 3698건에서 이날 4339건으로 17.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3797건에서 4264건으로 12.3%, 송파구는 2730건에서 2944건으로 7.8% 늘었다. 특히 서초구 급매물은 이 기간 305건에서 400건으로 31.1% 증가해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전세가 역시 더욱 거세게 치솟고 있다. 한 주 간 서울 전셋값은 0.14%로, 7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0.1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수치다.
권역별로 보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전체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서초구(0.22%)는 반포·서초·잠원동 역세권, 강남구(0.21%)는 대치·압구정동 등 학군수요가 꾸준한 단지, 송파구(0.21%)는 신천·잠실동 대단지, 강동구(0.20%)는 고덕·명일동 위주로 상승했다.
동작구(0.19%)는 흑석동 신축과 사당·상도동 구축, 관악구(0.17%)는 봉천·신림동 대단지, 금천구(0.14%)는 시흥·독산동 구축 위주로 올랐다.
또 강북의 경우, 마포구(0.19%)는 공덕·성산동 등 직주근접성이 높거나 중저가 단지가, 강북구(0.15%)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발생 영향 등으로 수유·미아동이, 성북구(0.13%)는 하월곡동 일부 (준)신축 및 돈암·길음동, 은평구(0.13%)는 응암·녹번동 주거 선호도 높은 단지가, 성동구(0.12%)는 금호동 중소형 평형과 행당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은 "청약 대기수요, 거주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 가능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군·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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