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中 '반도체 굴기' SMIC, 3분기 매출 신기록 경신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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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1-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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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IC 3분기 매출 31.7%↑ 순익 105.54%↑

  • 4분기 실적 소폭 둔화 예상

[사진=환구시보 캡처]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중신궈지(中芯國際·SMIC, 688981(상하이거래소), 00981(홍콩거래소)가 올 3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다.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SMIC는 11일 저녁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7% 늘어난 76억3800만 위안(약 1조28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54% 늘어난 16억94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매출, 순익으로 역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중국 매체 제일제경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로써 SMIC의 1~3분기 매출은 207억99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6% 급증한 30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SMIC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자오하이쥔, 량멍쑹 SMIC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전했다. 특히 전원관리, 무선주파수 신호 처리, 지문인식, 영상처리 등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도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며 "3분기 선진적 기술 공정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2세대 반도체를 시범 양산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SMIC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상당 정도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 제제로 인한 타격은 차츰 가시화하고 있다. SMIC의 올해 자본 지출 규모는 457억 위안에서 402억 위안으로 감소했다. 미국 수출 규제로 일부 미국산 설비, 부품, 원재료 등 공급이 지연되거나 불확실성이 커졌고, 일부 물류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출 규모가 조정됐다. 

이와 관련해 자오 CEO와 량 CEO는 "미국 제재에도 SMIC는 현재 정상 운영 중"이라면서 "미국 규제가 SMIC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SMIC는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0년 상하이에 설립된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중국 '반도체 굴기' 선봉장으로도 불린다. 미·중 간 '반도체 전쟁' 속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전폭 지원하고 있다. SMIC는 최근 약 5조원을 투자해 베이징에 28나노 이상 공정을 적용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SMIC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에 올랐다며 이에 따라 협력사들은 미국 정부의 사전에 허가를 얻어야 SMIC에 설비, 부품, 원료 등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 설비, 재료, 소프트웨어 등을 구입하기가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한편, SMIC 기대 이상의 성적표 발표에 힘입어 SMIC의 주가는 12일 9시54분(현지시간) 기분 커촹반에서 전 거래일보다 1.97% 올랐으며, 홍콩 증시에서는 2.4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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