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4.9% 급등했다. 이는 세계 13개 주요국 통화 중 4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1~3위는 멕시코(8.8%), 남아공(7.0%), 인도네시아(5.9%)가 차지했다.
이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강세가 맞물린 효과다. 달러화 가치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은 이후, 크게 낮아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당선자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달러 공급량을 늘려, 달러 약세를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한국의 경제지표도 양호하게 나타나며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분기에 1.9%로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 9월 경상수지도 102억1000만 달러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나타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이다. 10월 외국인 주식투자는 13억8000만 달러 늘며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채권자금은 민간자금을 중심으로 2억3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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