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업인 패스트트랙 사실상 중단···韓 기업들 '출국비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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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1-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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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기 운항을 취소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자가격리 최소화 등 기업인 패스트트랙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다. 기업들은 경영활동에 차질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일 전세기를 통해 임직원을 중국 시안과 톈진 등 현지 공장으로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측이 허가를 내주지 않아 운항이 취소됐다. 

최근 중국 내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난 11일부터 중국행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검역 강화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모든 입국자에 대해 항공기 탑승 전 두 차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입국자는 탑승 전 72시간 이내에 2개의 지정 의료기관에서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세기 운항이 취소됐다”며 “중국에서 해외입국 확진자가 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부터 중국과 기업인 패스트트랙 제도를 시행 중이다. 기업인의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 기업인이 중국에 입국할 때 격리를 최소화하는 등 입국 애로를 완화해 주는 제도다. 현재까지 약 1만명의 기업인이 혜택을 봤다.

업계에서는 전세기 운항 취소에 따른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당분간 중국 출장이 어려워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해외 유일의 메모리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시안 제2공장은 올해 초 1단계 양산 준비를 끝내고, 2단계 투자를 앞둔 상황이다. 총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 중이며, 2단계 투자는 약 80억 달러 규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시안 반도체 공장에 증설 인력 200명을 파견하고, 5월에도 300명을 보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직접 시안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 공사 현장을 살필 정도로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당초 내년 상반기에는 2단계 투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톈진에는 삼성전자의 TV 생산기지가 있는데, 연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통폐합할 계획이었다. 이 역시 계획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측이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일부 지역에서만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과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한·중 패스트트랙 제도 운영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중국의 강화된 입국 검역 절차로 인한 우리 기업인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중국 측과의 소통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19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입국자 조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76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50명, 해외유입은 26명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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