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바이든 첫 통화날 '시진핑 방한설'…미·중 '우군' 압박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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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1-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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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習, 구체적 방한시기 안 정해져"

  • 단, 연내 방한에는 "알려드리지 않겠다"

  • 中, 美 차기 행정부 출범 앞 방한 속도내

  • 한·중·일 정상회담 내달 중순 개최 전망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은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방위로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간 우군확보 움직임 속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한은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는 한국 외교전략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12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중순 시 주석의 방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연내 방한 준비에 대해선 외교부 당국자는 “그것에 대해서 알려드리지 않겠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당국자는 “중국하고 우리는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일단 안정되고,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하도록 하자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공감대를 바탕으로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당국은 올해 초부터 시 주석의 방한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양국은 코로나19 사태 안정 후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박종철 경상대 교수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5중전회(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가 끝나면 (시 주석이) 가장 빨리 (한국에) 온다고 했다. 지금이 가장 빠른 시기”라며 시 주석의 연내 방한 전망을 낙관했다.

그러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을 거론했다.

박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스가 총리가 3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려면 이달 말, 내달 초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만약 한·중·일 정상회의가 12월 중순쯤에 개최되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한국을 방문한다. 이 때문에 리 총리와 시 주석의 방한 동선이 겹치는 것을 막고자 시 주석의 방한을 이달 말쯤으로 조율할 거란 설명이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렸고, 올해는 한국이 의장국으로 서울에서의 개최를 추진 중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2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한일 갈등의 최대요인인 강제징용 문제 해결방안 마련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도 있지만, 스가 총리의 조건부 참석 요청 때문에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일정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 주석의 방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박 교수는 “전 세계의 ‘친미·반중(親美·反中)’ 기류 속 한국은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고 있어 중국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국가가 됐다”며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시 주석의 방한을 ‘동맹 중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전에 추진, 미·중 갈등 국면 속 한국을 미국보다 먼저 우군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얘기다.

한편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표현했다.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대중(對中) 견제전략인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의 동참을 우회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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