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이야기-엑시노스] ①삼성 모바일AP 첫 브랜드…‘스마트폰 두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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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20-1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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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을 모르는 이들은 있어도 '스카치 테이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유주를 표시하기 위해 가축에 낙인을 찍은 데서 브랜드(Brand)의 어원이 유래했듯, 잘 만든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제품을 깊게 각인시킨다. 광고계의 거인 데이비드 오길비가 "브랜드는 제품의 이름과 성격, 가격과 역사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무형의 집합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주경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된 한국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편집자주>

흔히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하는 제품에 적용된다. 비슷한 제품 간 차이점을 두고,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도체에는 브랜드가 거의 없다. 소비자들이 반도체를 직접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가 탑재된 제품을 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에 브랜드를 입혀 성공한 곳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1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첫 브랜드 ‘엑시노스(Exynos)’를 론칭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연산과 멀티미디어와 같은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문의 주요 제품이다.

D램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1997년 시스템LSI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강화화기 위해서다. 강인엽 사장이 2010년 퀄컴에서 영입돼 시스템LSI 사업부장을 맡았다. 엑시노스 확대에 큰 역할을 한 사람도 역시 강 사장이다.

엑시노스는 그리스어로 ’Smart(Exypnos)’와 ’Green(Prasinos)’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삼성이 2009년 추진한 모바일 사업 전략인 ‘삼성 스마트&그린’ 전략을 계승한 것이다.

이 전략은 저전력이면서도 고성능을 발휘하는 반도체 제품으로 시장 성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삼성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엑시노스라는 이름으로 가장 처음 출시된 제품은 ‘엑시노스 4210’이다. 이는 1GHz(기가헤르츠)급 차세대 듀얼코어 AP(코드명: Orion)다. 엑시노스 4210은 45나노(nm) 칩셋으로, 갤럭시S2에 최초로 적용됐다.

이후 엑시노스 5시리즈, 7시리즈, 8시리즈, 9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와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는 첫 번째 5G 통합 SoC(System on Chip) 제품 엑시노스98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두 개의 칩을 하나로 구현해 전력 효율을 높이고, 부품이 차지하는 면적을 줄여 모바일 기기의 설계 편의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5나노 공정을 적용한 엑시노스 1080을 중국에서 선보였다. ARM의 코어텍스 A78(CPU)과 말리 G78(GPU)를 탑재해 전작보다 보다 성능을 높였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의 5G 스마트폰 X60에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5G 모뎀과 AP를 통합한 엑시노스 2100도 내년 2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21에 탑재된다.
 

엑시노스 980.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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