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랠리 베팅] 북미펀드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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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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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허니문 랠리 기대감에 북미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이 넘는 국내 58개 북·미펀드에 전날 기준 최근 한달간 1366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국내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799개)에 몰린 돈은 447억원에 그쳤다.

상품별로 가장 인기가 많은 펀드는 한국자산운용의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이었다. 한달새 유입된 돈은 259억원이 넘는다. 다음으로는 KB자산운용의 KB미국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71억원), KB스타미국나스닥100인덱스증권투자신탁(15억원) 순이었다.

조 바이든 당선으로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사실상 해소된 분위기다. 더욱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변동성 지수는 대선 직전 50%를 상회했으나 이후 25% 미만으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선 초기에 우려했던 분점 정부 형태는 이제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 구도로 인식되고 있다"며 "대규모 재정부양 기대가 후퇴한 것에 비례해 미국 대형 기술주에 투영되던 규제 압박도 함께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과 경기회복 지연 등 불안 요인도 아직 여전한 만큼 이를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선 캠프가 의미 있는 법적 결과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대선 불복이 길어지고 있다"며 "바이든 당선자 기정 사실화에도 매끄럽지 못한 정권 인수와 추가 부양책 지연, 코로나19 대응 실패 과정 등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펀드 수익률은 대체로 묵힐수록 좋았다. 실제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1.38%에 그쳤지만 3개월 2.59%, 6개월 16.80%, ·1년 19.66%로 투자 기간이 길수록 높았다. 2년·3년·5년 수익률도 저마다 32.85%, 44.40%, 70.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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