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月 마스터스] 시작과 동시에 악천후로 중단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R

無 패트론·有 단풍, 첫 11월 개최

니클라우스·플레이어 명예 시타

낙뢰·안개 등 악천후로 1R 중단中

명예 시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선 잭 니클라우스[USA투데이=연합뉴스 ]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흑기사'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명예 시타(honorary starters ceremony)로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이하 마스터스, 총상금 1150만달러·128억525만원)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악천후로 40분 만에 중단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이자, '명인 열전'이라 불리는 마스터스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렸다.

대회 시작 전 1번홀(파4)에서 명예 시타가 열렸다. 명예 시타는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지금까지 총 9명(조크 허치슨, 프레드 맥레오드, 진 사라젠, 바이런 넬슨, 켄 벤투리, 샘 스니드, 아놀드 파머 등)이 시타자로 활약했다.

니클라우스와 플레이어가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날씨가 맑지 않았다. 안개가 자욱하고 비가 왔다. 플레이어, 니클라우스 순으로 티샷을 날렸다.

니클라우스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째 명예 시타자로 활약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래요"라고 '화들짝' 놀라며 "벌써 10년이 지났다. 처음 시작은 기억이 잘 안 난다. 오늘 플레이어와 정말 즐겁게 즐겼다. 즐거운 하루"라고 돌아봤다.

 

명예 시타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 게리 플레이어[EPA=연합뉴스]

리 엘더(미국)는 2021년 4월 마스터스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1975년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지난 10일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엘더를 2021년 4월 개막식의 명예 시타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례적인 모습으로 남았다.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백인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지난 시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여성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한 것에 이어 이번 시즌 흑인에게 명예 시타자의 영예를 안겼기 때문이다.

더불어 리들리 회장은 "엘더의 이름으로 흑인 대학인 페인 컬리지에 골프 장학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페인 컬리지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대학교다. 현재 남성 골프팀이 있지만, 여성 골프팀은 없는 상황. 이에 대해 리들리 회장은 "여성 골프팀이 아직 없다. 개설하는 모든 비용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명예 시타와 함께 대회가 시작됐지만, 40분 뒤에 중단됐다. PGA투어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라운드를 마치지 못한다면 2006년 3라운드(4월 9일) 이후 14년 7개월 만에 순연을 겪게 된다. 당시에는 4시간 19분이 중단돼 일몰로 출전 선수 중 36명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오후 11시 현재 경기 재개 시간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주요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악천후가 찾아온 마스터스 토너먼트[AP=연합뉴스]

커리어 그랜드 슬램(커리어 중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더스틴 존슨,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와 한 조로 1번홀에서 출발한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욘 람(스페인),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과 한 조로, 타이틀 방어와 PGA투어 최다승(83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셰인 로리(아일랜드), 앤디 오글리트리(미국)와 한 조로 10번홀에서 출발한다.

올해는 총 네 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임성재(22)는 빅토르 페레즈(프랑스), 브렌던 토드(미국)와 한 조로, 강성훈(33)은 에릭 반 루엔(남아공)과 둘이서 한 조로 1번홀에서 출발한다.

안병훈(29)은 체즈 레비(미국), 세바스티안 뮤뇨즈(콜롬비아)와 한 조로 김시우(25)는 그레이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네이트 레슐리(미국)와 한 조로 10번홀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