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코로나 쓰나미] ②마스크 부족·의료대란에 신음소리 깊어지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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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1-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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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치는 입원 환자에 마스크 부족하다고 의료진들 아우성

  • 연일 확진자 신기록 찍는 美...바이든 취임 전 의료대란 위기

미국이 아비규환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더욱 거세진 감염 파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치료 최전방에 있는 의료진들은 가장 기초 의료 장비인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인 데다 입원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체계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넘치는 입원 환자에 마스크 부족하다고 의료진들 아우성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일파만파 퍼지자 의료진들이 마스크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코트라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N95 마스크 공급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반과 비교하면 개인 보호구 공급은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일부 의료시설의 개인 보호구 비축분은 당국이 권고하는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꼬집어 보도했다.

이에 미국 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생산량을 기존의 몇 배로 끌어올렸다. 미국의 N95 마스크 최대 생산업체인 3M은 팬데믹 이전보다 생산량을 4배가량 늘려 한 달에 약 1억 개 분량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3M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로만은 "N95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는 여전히 많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마스크 수요는 내년 이후에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허니월 인터네셔널 등 여러 기업이 매달 2000만개에 가까운 N95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N95 마스크는 의료인들이 감염성 질환 등의 치료를 위해 환자와 근접거리에서 장시간 활동할 때 주로 사용한다. 공기 중 미세입자의 95% 이상을 걸러주는 보건용 마스크로 0.02∼0.2μm 사이인 바이러스의 호흡기 침투를 차단할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의 최전방에서 일하는 의료인에게 필수품이다.

문제는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다 보면 의료 기관의 마스크 부족 현상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포함한 개인보호구 비축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향후 수년간 마스크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마스크 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확진자 신기록 찍는 美...바이든 취임 전 의료대란 위기
코로나19에 미국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의료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문단 형태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코로나19 대처에 나섰다. 의료진에 부족한 보호장비를 공급하고, 마스크와 진단 장비, 백신 등을 보급하는 동시에 감염 경로 추적을 강화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취임 전부터 적극적인 대처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취임 이후에야 각종 대책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으며 의료체계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지난달 3만3000명이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현재 6만5000명으로 급증했다. 중환자실과 의료 인력 부족 사태로 응급실에 대기해야 하는 환자도 늘어 이미 의료 체계에 부담이 가중된 상황.

이에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과 코로나19 TF가 당장 대책을 가동한다고 해도 입원이나 사망률 감소로 이어지기까지는 몇 주의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봤다. 사실상 마비된 의료 체계가 이른 시일 내에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노스다코타의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제는 환자가 들어오면 주변 대형 병원에 연락해 우리 병원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일상화됐지만, 그나마 여력이 있는 병원도 없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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