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달에도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경기 진단을 내놨다. 해외 주요국 봉쇄조치가 강화되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흐름이 지속되고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으나 서비스업과 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약화되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확대됐으나 최근 백신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월호에서는 '경기 회복 흐름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표현했으나 3월에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 4월호는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 5월호는 '실물경제 하방위험 확대' 등으로 위험을 경고했다.
6월에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비가 다소 회복됐으며 7월과 8월에도 내수지표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점을 강조하며 하반기 경기 반등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한 후 발표한 9월호에서는 내수지표 개선 흐름이 주춤했다고 분석했으며 10월과 11월에도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10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 매출액과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증가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지만 자동차 내수 판매가 감소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백화점 매출액은 3개월 만에 반등하며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 6월 0.4% 상승했으나 7월 -2.9%, 8월 -7.7%, 9월 -4.1% 등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국내 카드승인액은 5.2%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91.6으로 올라섰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0.4%로 소폭 줄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는 2분기 회복세를 보이다가 8월 재확산으로 꺾인 상황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100명을 넘고 재확산으로 갈 수 있는 리스크 요인들도 여전해 조심스러운 사오항"이라고 분석했다.
9월 생산은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하며 전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 10월 수출은 조업일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보다 3.6% 줄어들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월 고용은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 10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42만1000명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3.7%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김 과장은 생산과 고용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해 "고용은 대표적인 후행지수로 반드시 생산과 똑같이 가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0월 물가는 통신비 지원 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1%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요국 코로나19 재확산, 위안화 강세 등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은 강세를 보였으며 국고채 금리도 글로벌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기재부는 "철저한 바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재정·투자 집행관리, 내수 활성화, 수출력 견지 등 전방위적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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