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따뜻한 응원과 연대…영화 '내가 죽던 날'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영화다.
베테랑 배우 김혜수·이정은과 신예 노정의의 연기 호흡, 색다른 시선의 감성 드라마 등이 인상 깊은 작품.
삶의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세밀하고 깊이 있게 담아냈다. 깊은 연대감과 함께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예정이다. 12일 개봉.
◆ 재기 발랄 가족 코미디…영화 '애비규환'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 이 15년 전 연락 끊긴 친아빠와 집 나간 예비 아빠를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
드라마와 시트콤을 통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쳐 온 배우 정수정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통통 튀는 신선한 설정과 스토리, 캐릭터로 눈길을 사로잡아 온 기대작이다.
그룹 에프엑스 출신 정수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인 '토일' 역을 맡아 매력을 뽐내고, '기생충'으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베테랑 배우 장혜진과 '암살' '마약왕'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최덕문, 최근 인기 드라마 '비밀의 숲 2'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이해영,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신 스틸러 배우 남문철 등 배우들의 활약이 인상 깊다.
여기에 '젊은 감독' 최하나의 재기 발랄하고 낯선 시선들은 영화의 재미를 높이고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12일 개봉.
◆ 인간의 가치에 대한 SF 영화…'구직자들'
영화 '구직자들'(감독 황승재)은 2220년 미래의 대한민국, 우연히 마주하게 된 '진짜 인간'(정경호 분)과 '인공 인간'(강유석분)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함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인간 탐구 SF다.
최근 국내 영화계 SF 장르가 급부상하며 관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구직자들'은 신선한 세계관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직면하게 하여 상상력과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모두 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배우 정경호와 강유석의연기 호흡도 인상 깊다. 정경호는 '진짜 인간'이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진지하면서도 덤덤하게, 지극히 평범하게 연기하며, 강유석은 진짜 인간보다 더 인간미 넘치는 '인공 인간'을 연기해 눈길을 끈다.
인간의 가치에 관한 철학적인 탐구는 극장을 나선 뒤에도 관객들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준다. 황승재 감독은 실제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진행, 현실 사회의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인물들의 생각이 담았다. 이러한 인터뷰 장면들을 통해 인간의 가치란 무엇인지, 인간의 쓸모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 던진다.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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