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규제' 앞둔 중국 인터넷공룡 3분기 실적 발표...“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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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1-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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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 불확실성 속 텐센트 3분기 매출 29% 증가

  • 핀둬둬 나스닥 상장 이래 첫 흑자...성장 기대↑

[사진=텐센트]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와 중국 전자상거래 신흥기업 핀둬둬(拼多多)가 올해 3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중국 당국의 IT기업 반독점 규제가 예고된 점이 불안 요소로 꼽히면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규제 불확실성 속 텐센트 3분기 매출 29% 증가

13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텐센트는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254억4700만 위안(약 21조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익은 323억300만 위안으로, 32% 증가했다. 

텐센트의 핵심 사업인 온라인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게임 이용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텐센트 3분기 온라인게임 매출은 414억2200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45% 늘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도 391억73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화평정영(和平精英)'과 '왕자영요(王者榮耀)' 등 모바일게임이 국내외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게임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 게임 사업은 텐센트 전체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사업이다. 

아울러 텐센트의 3분기 핀테크와 기업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332억5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이 보편화되면서 화상회의 수요가 늘어나자, 화상회의 플랫폼인 '텐센트 미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텐센트가 전했다. 텐센트미팅은 출범한 지 1년도 안 돼 이용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화상회의 플랫폼으로는 업계 최단 시간 기록이다. 

위챗 이용자 수도 늘었다. 채팅에서 결제까지 중국인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챗의 국내외 이용자도 12억1300만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다.
 

[사진=웨이보 캡처]

핀둬둬 美나스닥 상장 이래 첫 흑자
같은 날 핀둬둬도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핀둬둬가 12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142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났다.

핀둬둬는 비(非) 일반회계기준(Non-GAAP, 발생주의 기준)으로 4억6640만 위안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 나스닥 상장 이후 첫 흑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에는 핀둬둬는 16억6000만 위안 상당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9월 말을 기준으로 한 연간 활성이용자는 7억3000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업계 1위 알리바바의 주요 플랫폼인 타오바오, 티몰, 즈푸바오의 지난해 연간 활성 이용자(7억2600만명)를 넘어서는 규모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후발주자'로 불리는 핀둬둬가 알리바바를 바짝 뒤쫓고 있다. 

핀둬둬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모바일 쇼핑몰 시장에서 가장 빠르고 왕성한 성장세를 보여온 인터넷 기업 중 하나다. 이에 시장에선 핀둬둬의 강한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텐센트와 핀둬둬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폭등했다. 특히 12일 핀둬둬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41% 폭등한 134.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시총)은 1607억 달러로, 규모 면에서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의 뒤를 이어 4번째로 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텐센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5% 오른 597.50홍콩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중국시장관리감독총국은 앞서 지난 10일 '플랫폼 경제 반독점 가이드라인(의견수렴용 초안)'을 공개했다. 중국이 기존의 반독점법과 별개로 처음으로 인터넷경제를 겨냥해 내놓은 반독점법이다. 초안은 30일까지 의견 수렴 후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중국 인터넷기업 발전에 급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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