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달 만에 20명에 육박하고, 수도권에서만 100명이 넘게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주말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1명 발생했다. 70일 만에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수고, 엿새째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는 113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을 웃돌았다.
정부는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을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14일 서울 등 14개 시도에서 총 10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가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주최 측은 각종 방역조치 이행을 약속했으나, 전국에서 대규모 인원의 동시다발적 이동·모임이 예상돼 방역당국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14일 오후 2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민주노총은 해마다 11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해왔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지만, 올해는 전국 곳곳에서 소규모로 열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전국 각지에서 총 1만5000명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관련 단체들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만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서울에서는 서울역, 더불어민주당사, 지하철 마포역, 공덕역, 대방역 등 25곳에서 산발적으로 가맹 조직별 집회를 연다.
서울은 100명 이상 집회가 금지돼 있어 집회당 참가 인원은 100명을 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광주는 이번 민중대회를 2주 연기하기로 했지만, 일부 지역에선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노동·민중단체에 “국민 걱정을 존중해 대규모 집회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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