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정치현장] 지지해준 세종시민을 부끄럽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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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20-11-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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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은 단지 의혹일 뿐이잖아요, 타인의 명의를 방명록에 기재한 것은 실수였습니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제 입장을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비리 의혹으로 도마위에 오른 세 명의 세종시의원이 밝히고 있는 주장들이다.

김원식·이태환·안찬영 세종시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세종시의회 역시 전체 18석중 17석이 같은 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됐다.

이들 세 명의 시의원을 둘러싼 비리의혹을 두고 국민의힘과 정의당, 시민사회단체가 문제제기를 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시의회 일각에선 타 정당의 공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민의 대표 신분인 공인으로서 개인의 일로 치부하고 대처하는 모습에도 실망하는 시민들의 메세지를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 사회부/김기완 기자

명색이 선출직 공무원이라면 의혹이 제기된 사안에 대해선 명백히 해명해야 한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고, 사실이라면 합당한 처벌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말하기 좋아하는 의원들이 왜 침묵하는 것인지, 그것이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이태환
이태환 의원은 모친이 매입한 토지가 지가상승이 되면서 투기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이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있을 당시(2016년) 알게된 개발정보로 토지를 매입해 큰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혹이다.

이 의원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의혹은 의혹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입장문을 내면서 "모친이 해당 토지를 소유중에 있으며,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챙기지 않았고 훗날 부모님이 사회생활을 은퇴 후 거주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은 거기까지였다. 부모님이 집을 짓고 거주할 것이라는 계획은 확인했지만, 토지매입 과정에 대해선 불투명한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모친에게 정보를 제공했느냐가 핵심이다. 자신과 모친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선 명확한 해명이 이뤄져야 한다.

◆김원식
김원식 의원 역시 불법 건축물, 부동산 투기,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의혹 등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없다. 정의당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상황인 만큼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 의원 아들 채용비리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선 김 의원이 아닌 세종도시교통공사가 해명자료를 내 논란을 부추겼다.

◆안찬영
타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하고 포커게임장에 출입한 안찬영 의원은 코로나19에 따라 비치된 방명록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행위가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여론의 심각성을 인지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윤리심판원을 꾸려 안 의원에게 당원자격정지 1년을 처분했다.

이 사건은 정의당이 세종지방경찰청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중에 있다. 안 의원이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지만, 사과문의 취지는 "누구나 갈 수 있는 포커게임장을 갔던것 뿐"이라며 본질과는 전혀 다른 사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거짓된 이름과 타인의 전화번호를 기재한데 대해서는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세 명의 시의원 모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선 본질과 동떨어진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의혹을 해소하지 않고 타 정당의 공격으로 프레임을 씌우거나, 본질을 비켜가는 해명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선택적 소신과 정의는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 역시 부끄럽게 만드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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