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경제지 차이징에 따르면 앤트그룹이 지난 11일 광군제(光棍节·솔로데이) 전후로 리천 앤트그룹 부사장을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해 후샤오밍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이를 보고했다고 발표했다.
리 부사장은 앤트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오가며 감독 관리와 준법 감시 등 업무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리 부사장이 전격 앤트그룹의 준법감시인을 맡게 되면서 앞으로 앤트그룹의 법규 준수 실태를 점검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도 조율할 방침이다.
이는 앤트그룹이 상장 유예된 지 열흘 만에 나온 조치다. 앤트그룹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서 일각에선 앤트그룹이 중국 금융당국의 규정을 적극 지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중국 금융당국을 작심 비판한 마윈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 금융시스템에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중국 금융에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들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리스크에만 집중하고 발전을 간과해, 많은 기업가들을 어렵게 했다"고도 했다.
결국 지난 2일 마윈과 징셴둥 회장 등 고위 임원들은 당국에 끌려가 질타를 받는 '웨탄(約談·예약면담)'이 이뤄졌다. 이튿날 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는 곧바로 이번 웨탄을 '상장 전 중대한 사항 발생'으로 규정하고 상장 유예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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