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회복 걸림돌은 장기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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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11-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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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내년 우리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다만, 높아진 장기 금리와 원·달러 환율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각 기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9%, 한국은행은 2.8%로 각각 예상했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올해 6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전 세계 교역량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나라는 주요국 대비 높은 제조업 비중과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 등으로 경기 회복 선두에 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높아진 장기금리 상승 압력과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기업의 환율 부담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금리와 경기 회복은 상호 영향을 미친다. 경기 사이클은 금리 수준에 크게 영향을 받는데, 경기국면 변화는 또 채권금리에 영향을 준다.

현재 세계 경제는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경기 반등이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채권 금리를 선도하는 미국 채권금리가 제로금리인 0%대를 기록하고 있어 경기 반등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5년 이상 연방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단기금리는 횡보하는 반면, 장기금리는 미국 장기 실질금리가 사상 최저인 -1%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제46대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함과 동시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경제 위기로 각국의 경제 기초 체력이 약화한 상태에서 채권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무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정부에 집중된다"며 "미국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재정정책을 통해 가계부채가 정부부채로 이전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 당시 1300원대까지 올랐으나 최근에는 1120원대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교역량 증가에 따른 무역흑자 확대와 중국 위안화 강세 기조 등은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박민영 연구원은 "현재 원화는 실질 실효환율 측면에서 6%가량 고평가됐다"며 "수출기업의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 1000원, 중소기업 1100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내년에 환율이 1% 하락하면 수출은 0.51% 감소하고, 환율이 1% 오르면 수출이 0.35% 증가한다. 같은 금액을 해외로 판매해도 환율에 따라 수익에 차이가 나는 셈이다.

환율 변화에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이미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5~9일 수출 중소기업 30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율 하락세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62.3%에 달했다. '영향이 없다'는 35.1%, '긍정적'은 2.6%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영업적자를 보기 시작하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18원, 적정 환율은 1181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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