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진영논리 갇히면 편협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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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11-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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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업적 언급했다 여권 지지자로부터 비난

  • "균형감각 갖춘 통합적인 정치인 원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권후보에 도전장을 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을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되자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가 평소 소신”이라고 단호함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이 미래를 위해서는 욕을 먹더라도 결단을 내려야할 때는 과감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워크숍' 온라인 강의에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이 있었다"고 언급하자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IMF로 나라가 어려워 국가예산이 70조원 수준일 때 무려 80조원의 예산을 쏟아 붓겠다면서 초고속 인터넷 고속도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오늘날 IT강국이 된 것이라 했고, 그러면서 이승만 정부의 교육법과 교육정책, 박정희 정부의 경부고속도로와 산업화 정책을 사례로 들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도 지지자들에게 욕을 먹어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지도자가 진영논리를 벗어나 결단하고 제안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진영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며 “이승만이 싫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성과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만의 공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서 이룩한 것인데, 이를 외면하거나 깎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진영이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각각 존중받는 인물과 사례를 통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 노력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통합적인 정치인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늘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발언하려 하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지도자가 걸어온 길 위에 우리 민주당이 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미국 대선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정치도 정체와 분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극복하고자 했던 남북 분단의 상황에 우리 민족이 갇혀 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분노했던 지역 대결주의의 극단에서 우리 정치가 허우적거리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이 맞서고자 했던 기득권이 빚어낸 정체된 구조에 우리 사회가 발목 잡혀 있을 때, 이 상황을 넘어서고자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민주당 당원이자 국민의 공복인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의무이고, 우리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 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백선엽 장군 조문을 통해 약산 김원봉에 대한 서훈을 이야기 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택을 언급하면서 이승만·박정희 정부 시절의 정책을 빼놓지 않고 말하는 이유도 이를 위한 작은 노력”이라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장례식장과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 행사에 다녀온 것도 좌우를 넓게 보려는 균형 잡힌 정치인이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마음에 들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지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비판하고 의견을 달라”며 “지금도 비판의 말, 소중하게 듣고 있다. 지금 당장 좀 외롭고 힘들더라도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 비판 목소리 높이는 분들에게 더 잘 설명하고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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