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동안 국내 지역발생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22.4명으로 직전 주(11월 1∼7일)의 88.7명보다 33.7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60세 이상 국내 지역발생 일평균 환자 수는 43.4명으로 직전 주(11~7일)의 25.9명보다 17.5명 늘었다.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비율도 11.1%에서 15%로 급증했고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61.2%에서 57.5%로 떨어져 60% 미만으로 내려왔다.
더욱이 40대 이하 청·장년층 환자 비중이 50%에 달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직전 주 40대 이하 환자 비중(49.1%)보다 1% 가까이 늘었고 한 달 전(9월 13일∼10월 10일)의 38.3%보다 10.8%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강원, 충청, 호남 등에서 집단감염이 크게 늘었다. 중대본은 이 중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날 '거리 두기 단계 상향 조정' 가능성을 사전예보했다.
예비경보는 중앙정부가 권역별, 시도별로 1주일간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단계 기준 지표의 80%에 달할 때 발령한다.
현행 거리두기 체계는 핵심지표인 '1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가 수도권은 100명, 비수도권은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일 경우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된다.
수도권 100명 이상, 비수도권은 30명 이상(강원·제주는 10명)이 되면 1.5단계로 격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1주일 동안 일평균 환자 수가 83.4명으로 1.5단계 격상 기준인 100명의 80%(80명)를 초과했다.
강원권의 경우 같은 기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11.1명으로 이미 1.5단계 격상 기준인 1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집단감염이 영서 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강원권 전체의 단계 상향은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도시가 있고 관광지가 많은 영동에서는 오히려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아서 강원권 전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1.5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맞는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예비경보는 거리두기에 대한 시민의 경각심을 고취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가급적 단계가 격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예비경보는 단계가 바로 격상되면 여러 준비할 부분이 많으므로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중앙정부가 주된 발령 주체이지만, 각 시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전체 시도뿐 아니라 기초지자체에 대해서도 발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비경보 발령 시기는, 해당 시도나 권역에 단계 기준 지표의 80% 이상 확진자 수가 발생된 경우 고려할 수 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수본과 해당 지자체가 협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발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수도권과 강원권을 제외한 권역의 경우 충청권 9.9명, 호남권 9.7명, 경남권 5.1명 등으로 아직 1.5단계 기준에는 아직 미치지 않는다.
중대본은 "예비경보 발령 후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는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하며 일평균 확진자 수 외에도 60대 이상 환자 비율, 중환자 치료 병상 여력 등 다른 참고지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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