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백리를 가는 데 구십리가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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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20-1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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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인어]


시경(詩經)을 보면,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 半於九十)'이라는 말이 있다. '백리를 가는 데 있어 구십리가 절반이다'라는 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힘들다는 의미다. 지금 대한민국의 처지와 비슷하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차츰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지만, 곳곳에서 갈등과 논란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국정과제인 탈원전은 최근 월성1호기와 관련된 검찰의 수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갑작스런 홍남기 부총리의 사직서 해프닝 역시 유종의 미와 거리가 멀다. 역대 두 번째 최장수 부총리 타이틀이 중요한 게 아니다. 올해는 더구나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기다. 아직 구십리도 가지 않았는데, 국정 전반에 잡음이 너무나 많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 상태로 완주했다간 탈이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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