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래] ②세번째 인생은 '트럼프 채널'?...'배신자' 폭스뉴스에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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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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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동안 가장 많이 변한 건 '폭스'...황금알 낳는 거위 잊어"

재선 실패가 가시화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후 새로운 뉴스 회사인 '트럼프 채널'을 설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재임 기간 그에게 가장 호의적이었던 폭스뉴스의 배신에 복수하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CNN 캡처]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미디어 회사를 세워 폭스뉴스를 혼내주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는 폭스를 무너뜨릴 생각"이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패배하면 미디어 사업에 손을 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일각에서 자금과 노력이 많이 드는 케이블 채널 대신 비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설립이 수월한 디지털 매체를 검토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폭스뉴스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폭스네이션의 구독료가 월 5.99달러(약 6700원)이고 무료체험 이후 유료 구독자 전환 비율이 85%에 이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뺏어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뉴스의 시청자가 대체로 보수 성향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과도 겹치는 점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번에 걸친 대선 과정에서 지지자와 잠재적 지지자의 이메일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를 상당히 축적했기에 이를 광고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의 이와 같은 복수 계획은 올해 대선 과정에서 자신의 패색이 짙어지자 폭스뉴스가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고 생각하고 분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채널에 불과했던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창사 22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황금시간대 시청률도 3%가량 높아졌다.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 동안 가장 변한 이가 누구냐는 질문에 "폭스"라고 답하기도 했다.

12일 트위터에서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폭스뉴스였다!"고 불만을 표한 데 이어 1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암시해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잊었다"고 맹공했다.

그는 이어 "폭스뉴스의 주간 시청률은 완전히 무너졌고 주말에는 더욱 심각하다"면서 "이를 지켜보는 일은 매우 슬프지만, 그들은 무엇이 그들을 성공하게 했는지 잊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선 개표 과정에서 폭스뉴스가 애리조나주의 바이든 승리를 가장 먼저 예측 보도하고, '사기 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 중인 트럼프의 승리 주장을 거짓이라고 정정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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