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소유 논란 혜민 스님 "불법 전하려 했지만…모든 활동 내려놓겠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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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11-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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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혜민 스님 페이스북]


무소유를 강조했던 혜민 스님이 최근 한 방송에서 남산 뷰 자택과 명상 앱 사무실 등을 공개한 뒤 비난을 받자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혜민 스님은 15일 페이스북에 "며칠 사이 일들에 마음이 무겁다"며 말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7일 그는 tvN '온앤오프'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단독주택에서의 생활을 공개한 후, 앞뒤가 다르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책과 강연을 통해 무소유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또 그는 유료 명상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출근하기도 해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가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혜민 스님은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께 불편함을 드렸다"며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참회하고,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또 "저의 일로 산중에서 수행 정진하시는 많은 스님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혜민 스님을 저격하면서 혜민 스님의 풀소유 논란을 키웠다. 현각스님은 혜민 스님에 대해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뿐이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고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버드대 선배인 현각스님이 후배에게 쓴소리를 뱉은 것이다. 현각스님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혜민 스님)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일 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혜민스님 페이스북 글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 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 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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