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정상 친분’을 과시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사실상 실패한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0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소집됐다는 소식과 함께 김 위원장의 참석 사실을 알렸다. 이번 회의에는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제1부부장이 북한 국정 운영의 전반에 걸쳐 관여하고 있고, 노동당 내 직책도 내년 1월 제8회 당 대회에서 지금의 정치국 후보위원보다 더 격상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북한 관영매체의 김 위원장 공개 행보 보도는 지난달 22일 중국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 참배 이후 25일 만이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확대회의에서는 평양의대 당 위원회의 범죄행위를 강하게 비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평양의대 당 위원회의 범죄행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통신은 “회의에서는 엄중한 형태의 범죄행위를 감행한 평양의학대학 당 위원회와 이에 대한 당적 지도와 신소처리, 법적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지 않아 범죄를 비호·묵인·조장시킨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 사법검찰, 안전보위기관들의 무책임성과 극심한 직무태만 행위에 대하여 신랄히 비판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또한 교육 기관들과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 행위들에 대해 분석한 자료가 통보되고 이를 결정적으로 뿌리 뽑기 위한 문제가 심각히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통신이 전한 회의 내용 속 미국 대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혈맹관계’인 중국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지만, 북한은 이날까지 미국 대선 결과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13일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바이든 선생과 해리스 여사(바이든 당선인 아내)에게 축하를 표시한다”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다만 ‘당선인’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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