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내년도 안보비와 특수활동비 예산 총 규모가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 2017년 청와대 특활비 상납 논란 이후 특활비의 상당 부분을 안보비로 전환하고 일반적인 운영경비 등은 근거 서류를 남기도록 했다. 단, 직원들의 임무 활동비 등 일부는 비공개 특활비로 남아있다.
16일 연합뉴스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21년도 예산안에 국정원의 안보비 예산으로 746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 대비 565억원(8.2%)이 늘어난 규모다. 올해 국정원의 안보비 예산은 6895억원이었다.
아울러 국회 정보위원회가 심사하는 국정원의 비공개 특수활동비(특활비)는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의 내년도 안보비·특활비 예산 규모가 1조2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셈이다.
정보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18년부터 안보비와 특활비가 분리됐다”며 “안보비와 별개로 내년도 특활비는 5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보비·특활비 분리가 없었던 지난 2017년 국정원의 예산은 4931억원이었다. 국정원 예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8년에는 4631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5446억원으로 전년비 18% 늘었고, 올해도 26.6%(1449억원)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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