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든 앞 긴급과제 '미국 경제'…"코로나 최악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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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1-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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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감 거치는 정치권…바이든 경제회복 관련 연설

미국 경제가 점차 수렁으로 빠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제약회사들이 백신과 치료에 진전에도 불구하고 과학자와 공중보건 관계자들은 아직 '최악'의 시기가 오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향후 3~4개월이후 최악의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오스터홀름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 정책 센터장은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우리가 '코로나19 지옥'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바이러스 자문위원이기도 한 오터스홀름 센터장은 향후 3~4개월 내 코로나19 팬데믹 최악을 맞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연합뉴스·AP]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하면···또다시 악몽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하루 10만명 이상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 수의 증가는 몇 주 뒤 입원 환자와 사망자 급증으로 이어진다. 알리 목다드 워싱턴대 건강지표평가연구소 글로벌보건학과 교수는 "다음달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3, 4월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목다드 교수 예측팀은 현 추세를 토대로 올해 겨울 미국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21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상황은 다소 나아질 수는 있다. 

목다드 교수는 "불행히도 최악의 날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름철에 제대로 통제를 하지 못한 뒤로 코로나19는 지속적으로 확산했고, 이어 가을과 겨울의 급증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확산의 경우 미국의 한 지역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 걸쳐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브라운 대학교의 응급의사인 메간 레니 박사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상을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1차 확산 당시 연방정부는 의료진과 의료 기구를 일부 핫스팟에 배분했지만, 이제는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져서 자원의 원활한 배분도 힘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1차 확산 당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던 지역에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병원 시스템을 압박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입을 모았다. 

◆전염병 리스크에 압도되는 미국 경제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이 늘어나면서 다시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재정부양책이라는 완충책이 없이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백신의 개발로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악화하는 보건 상황은 미국 경제에 즉각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비서실장 지명자 론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까지 기다려할 많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부양책)은 그들 중 하나가 아니다"면서 "추가 실업을 막기 위한 직접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것은 국가적인 위기고 양당이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해리스 카밀라 부통령 당선인은 경제 회복과 관련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의회에서의 이견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2조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은 훨씬 덜 필요하다는 주장을 고수한다.

때문에 경제학자들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새로운 경제 봉쇄가 가해지면 가계와 기업들을 위기가 더 심화하기 때문이다. 

옥스포드 이코노노믹스의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그레고리 대코는 “보건적 측면에서 봤을 때 경제적 측면에서의 결과는  미국의 상황은 정말 좋지 않으며, 이를 표면적으로라도 개선시킬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개발과 누적된 저축, 6개월 내 일상 복귀는 모두 긍정적인 것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1차 확산 당시보다 적은 규모의 부양책이 나올 경우 경제 성장에 심각한 위협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JP모건체이스가 데이터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것에 따르면 11월 코로나19 확산 심화한 지역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페롤리는 “당장 더블딥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지금 나오지는 않있지만, 충분히 이 길로 갈 수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금부터 몇 주간 의회에서 부양책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1월 이전에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FT는 "그러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시급성에 대해 심각히 느끼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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