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 설치..."성과 미흡시 경영진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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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11-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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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이 경영성과가 미흡할 시 기존 대한항공 경영진을 퇴진시키겠다고 밝혔다. 땅콩회항, 물컵갑질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진 총수일가에 정부와 산은이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6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국적항공사가 지니게 될 국가 경제 및 국민 편익, 안전 측면에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경영평가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통해 한진그룹은 책임경영을, 산업은행은 건전경영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도 "이번 딜을 계기로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며 "경영성과 미흡시 (경영진이) 퇴진하기로 하는 등 경영책임을 부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현민, 이명희씨 등 계열주 일가도 이에 동의했고, 계열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산은은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경영성과를 매년 평가해 성과가 미흡할 시 경영진 교체, 해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CGI, 조현아,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3자 주주연합과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기업가치 제고위해 3자 연합 및 기타주주와도 의견을 같이 할 수 있다"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해도 통합 작업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산은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산은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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