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국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50 상장지수펀드(ETF) 4개가 상하이거래소에 정식 상장하자마자 1분 만에 몰린 총 자금 규모다. 4개의 커촹반50ETF에 몰린 거래액은 30분 만에 3000억원에 육박했으며, 오전에만 5400억원을 넘어섰다. 4개 커촹반50ETF는 나름 성공적으로 공식 데뷔전을 치룬 셈이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화샤(華夏), 이팡다(易方達), 공상은행루이신(工銀瑞信), 화타이파인브릿지펀드등 중국 펀드사 4곳이 상장한 커촹반50ETF 상품에 45억5500만 위안(약 7676억원) 상당의 자금이 몰렸다.
이중 화샤펀드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종가 기준 화샤펀드 거래액은 21억19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팡다펀드와 화타이파인브릿지펀드가 각각 10억600만, 9억1100만 위안씩으로, 공상은행루이신펀드가 5억1900만 위안으로 가장 적은 자금이 몰렸다.
커촹반50ETF는 커촹반 증시에서 시가총액(시총)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50개 우수 상장사를 대상으로 산출한 커촹반5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커촹반50ETF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상장 전부터 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예고됐다. 펀드사들은 앞서 지난 9월 22일 단 하루만 시범적으로 커촹반50ETF 상품을 내놨는데, 출시 하루 만에 총 1000억 위안(약 17조원) 상당의 자금이 몰렸었다. 이는 목표액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주목할 점은 기관 투자자에 비해 개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날에도 가장 인기가 많은 화샤펀드의 경우 기관투자자 비중은 5.01%에 그친 반면 개인투자자 비중은 94.99%에 달했다. 이팡다펀드와 공상은행루이신펀드, 화타이파인브릿지펀드도 마찬가지였다.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문턱을 낮췄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애초 커촹반은 증권계좌에 최소 50만 위안(약 8571만원)의 투자금을 보유하고 2년 이상 증시 투자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만 투자가 가능했다. 반면, 커촹반50ETF는 계좌에 1000위안(약 17만원)만 있어도 투자할 수 있다.
자오쉬 공상은행루이신펀드 커촹반ETF펀드 매니저는 "커촹반은 과학기술 혁신 영역에 집중돼 있어 A주(중국 본토 증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커촹반의 성장은 무궁무진하다. 중국 기술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 자국 기술혁신과 경제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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