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참가 업체들도 보다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데 따른 결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시작된 코세페는 지난 15일 종료됐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300여곳의 기업들이 참가했고, 코세페 도입 이래 처음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모두가 행사에 참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리아 세일 페스타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코세페 기간 중 절반에 해당하는 이달 1~7일 카드사 매출은 17조원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
이 기간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사 매출은 전년 대비 9.3%에서 23.3%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제로페이 결제액은 15.1% 증가했고, 가치삽시다 매출은 32.6%까지 올랐다. 또 K-방역, K-뷰티, 수산물 등 1대 1 화상 수출 상담 사례도 무려 2002건이나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코세페 추진위 측은 올해 행사가 소비 심리 회복뿐만 아니라 실제 소비 증가 및 내수 진작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 한해 침체된 분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 역시 이번 코세페가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코세페가 워낙 대규모로 열리면서 이에 관심을 갖는 수요층까지 가세해 평시 대비 마케팅을 펼치는데 훨씬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할인폭이 컸던 패션관의 경우 코로나 사태 이후로 모처럼 많은 손님들이 몰린 것 같다. 코세페를 통한 매장 방문 손님들이 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마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업황이 워낙 침체돼 있는 만큼 집객을 위해 어떠한 프로모션이라도 진행해야 하는 시점인데, 이번 코세페가 그 역할을 대신 해줬다"며 "확실히 코세페가 코로나 사태로 억눌린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 같다. 내년 코세페 기간에는 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을 통해 고객 체류율을 더욱 높이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코세페가 원래 취지에 걸맞게 전국 단위로 이뤄졌고,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진정한 쇼핑 축제로의 의미가 더해진 것이 근본적인 흥행 요인"이라며 "방역 문제가 가장 우려스러웠는데 이 부분에 대해 업체들이 철저한 관리에 나선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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