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구두개입'에도 하락…증시는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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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안준호 기자
입력 2020-11-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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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ㆍ달러 23개월만에 1110원선 아래로

  • 外人 매수 힘입어 코스피 2500선 돌파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구두개입'에도 큰 폭 하락하며 23개월 만에 1110원 선을 밑돌았다. 코스피는 30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3원 내린 110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7.9원 내린 1107.7원에 개장해 낙폭을 키워 오전 10시25분 무렵에는 1105.2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최근 환율 변동이 과도한 수준"이라며 "인위적인 변동 확대 유도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서자 낙폭을 줄였다. 환율은 오전 10시40분쯤 111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1108~1109원 안팎에서 등락하며 마감했다.

환율이 1110원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18년 12월 4일(1105.3원) 이후 처음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경기 전망에 대한 금융시장과 실물시장 간 괴리가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롱(매수)을 던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물지표를 주시하며 롱 포지션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2년 6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49.16포인트 오른 2543.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59포인트(0.54%) 오른 2507.46으로 출발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5월 2일(2505.61) 이후 처음이다.

이날 상승세는 외국인들이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22억원, 2750억원을 순매도하는 사이 외국인들은 464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4.91% 오른 6만6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거래일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9,25%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3%), 현대차(0.85%)도 소폭 상승했다. LG화학(-3.97%), 네이버(-1.07%), 삼성SDI(-3.09%) 등은 내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반도체 업황에 기대 외국인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며 "주말에 나왔던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의 바이든 승리 확정으로 인한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화이자 CEO가 백신에 대한 기대 섞인 발언과 그에 따라 내년 연말에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거래일보다 7.50포인트(0.89%) 오른 846.59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35포인트(0.52%) 오른 843.49로 출발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씨젠(2.93%), 에이치엘비(0.86%), SK머티리얼즈(8.41%)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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