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1100만여 명을 기록하면서 엿새 만에 100만 명이 증가했다. 여기에 이달 말 추수감사절까지 겹치면서 이동이 많아질 경우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방 정부 차원의 적극적 조처를 내놓고 있지 않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내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는 사기 선거 때문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은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가 제대로 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 관계자들은 국내 최고위 보건 당국자들과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논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로 다음 정권의 인수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NBC의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한 클레인 내정자는 "바이든 당선인은 위기 속에서 대통령에 취임한다"면서 "백신을 만드는 회사들과 접촉할 계획이지만, 보건복지부 당국자들과 접촉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월 20일 취임 전까지 빠지는 것 없이 정권 이양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팀의 전문가들이 보건 담당 관료들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5일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에 출연해 1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 팀과 함께 일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더 좋을 것이라고 말 밝혔다. 이어 "이것은 이어달리기에서 배턴을 넘기는 것과 같다. 누구도 멈춰서 그것을 건네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권의 백신 테스크포스의 책임자를 맡았던 몬세프 슬라위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팀과 접촉하고 싶었지만, 백악관의 허락 없이는 연락할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적절한 정권 이양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자문이사회는 트럼프 정부가 정권 이양에 협조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사회 위원인 셀린 고운더 박사는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테러리스트의 공격, 혹은 전시와 같다면서 순조로운 정권 이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운더 박사는 "우리는 준비돼야 한다. 중요한 데이터가 없이는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고, 향후 예측도 힘들어지는 위태로운 상황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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