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흡기 전염병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중국에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능이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화이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제약사 바이오앤텍을 통해 개발 중인 백신이 코로나19를 사전 예방하는 데 있어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중 원사는 지난 16일 광저우에서 열린 한 국제 바이오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중 원사는 연설에서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은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며 "중국이 개발중인 백신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백신의 효능은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중 원사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과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건 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가 이토록 평화로운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매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날 하루에만 전 세계 확진자 수가 5300만명으로 집계된 반면, 중국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며 "이는 중국 지역사회의 강력한 집단 통제, 조기 격리, 조기 치료가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이달 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임상 3상에 돌입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10종이다. 이 중 4종이 중국 회사인 시노백(科興中維), 시노팜(國藥), 캔시노(康希諾)가 만든 것이다.
이 중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이 최근 중국 내에서 2차 접종을 시작했다고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해외 파견 근로자를 대상으로다. 16일 하루에만 170명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시노백 백신은 3상 임상이 진행되는 브라질에서 자원봉사자 1명이 사망하면서 임상 시험이 중단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 사망이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접종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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