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팬에디션(FE) 5G의 가격이 출시 한 달여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런 경우 대개 가성비 좋은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들에게 희소식이지만, 갤S20 FE는 출시 직후부터 터치 불량 논란이 잇따랐던터라 개운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1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갤S20 FE 5G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원까지 높였다. 추가지원금(15%)까지 더하면 출고가 89만9800원의 이 스마트폰을 38만2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일부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25%)보다 공시지원금을 받는 게 유리하다.
KT도 즉각 반응해 이튿날 공시지원금을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추가지원금까지 빼면 단말기 값은 34만7800원으로 저렴해진다. 앞서 KT는 갤S20 FE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을 최대 24만원으로 이통3사 중 가장 높게 책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가 인기몰이 중인 만큼 갤S20 FE의 공시지원금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공시지원금을 최초 설정한 15만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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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0 FE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120㎐ 디스플레이, 고사양 칩셋, 트리플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를 갖추고도 가격이 90만원을 밑돌아 눈길을 끌었다. 사양 대비 가격은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는 아이폰12 미니의 최저가(95만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S20 FE를 4가지 모델로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의 경쟁작으로 내놨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자마자 국내외에서 터치 불량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며칠 앞서 출시됐다.
구체적으로 스크롤을 내릴 때 터치가 먹히지 않는다거나 갑자기 마음대로 스와이프 되는 현상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같은 문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은 아이폰12 견제 목적이 크다"며 "최근 5G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보다 빨리 지원금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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