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년생 김지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1차 후보로도 올라
타임지는 4월 미국에서 출판된 '82년생 김지영' 영역판 'Kim Jiyoung, Born 1982'를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타임지는 "'82년생 김지영'은 젊은 여성들이 암묵적으로 강요된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출판사 측은 미국도서재단 홈페이지에 "세계적인 미투 운동의 중심에 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작가가 찾아왔음을 알리는" 작품으로 소개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월 나온 프랑스어 번역판이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1차 후보 10편에 포함됐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은 프랑스 파리 소재 국립동양미술관인 기메 박물관이 2017년 제정한 문학상으로, 최근 1년간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선정한다.
또한 올해 김수영 문학상에 이기리 시인(26)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외 55편. 이 시인은 등단하지 않은 신인작가다.
민음사는 제39회 김수영 문학상에 투고된 191명의 1만편의 시를 심사한 결과 이같이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외 55편에 대해 "내밀한 경험에서 출발한 시편들이 인상적이었다"며 "과거의 상처를 망설임 없이 드러내고 마주하는 용기가 돋보였고, 구체적인 장면 속에서 화자의 감정을 과장 없이, 담담하고 정확하게 짚어 내고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평이한 듯한 진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내공과 고유한 정서적 결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줬다"며 "이번 김수영 문학상은 최초로 등단하지 않은 신인 작가가 수상한다는 점에서 더 각별하다"고 했다.
이기리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시는 내 삶에 물방울들이 천천히 창 아래로 모이듯 다가왔다"라며 "이후 모든 형태의 글쓰기가 내 속의 아픔들을 조금씩 소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시를 읽었을 때 예뻐지던 어느 한 중학생의 눈빛 그대로 우리의 사랑을 보듬고 싶다"며 "그리고 나의 부족한 사랑 역시 당신들을 위해 채울 것"이라고 했다.
이 시인은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상금은 1000만원이며, 연내 수상 시집이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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