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빅3, 3분기에도 '코로나 영향'…연내 떨쳐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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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1-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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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누적 매출 전년비 '주춤'

  • '클라우드·AI' 신사업 기회 강조

삼성SDS, LG CNS, SK㈜ C&C의 3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상반기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준 2분기 부진의 흔적이 가시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나타난다.

다만 각사의 사업 구성과 주력 분야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개선점과 아쉬운 점에 차이를 보인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SDS는 일시적으로 매출이 급증한 물류BPO 사업 덕에 IT서비스 부문 부진을 상쇄하고 남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LG CNS는 전년동기와 유사한 매출에 대폭 개선된 이익률을 기록했고, SK㈜ C&C는 전년동기 대비 이익률은 줄고 매출은 늘었다.

3사 모두 남은 4분기까지 예년대비 분투해야 코로나19 사태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기술력 중심·업종 특화 서비스로 대외사업 경쟁력 강화, 디지털전환 사업기회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사진=각사 로고 편집]

 
삼성SDS, 물류BPO가 견인
삼성SDS는 지난달 27일 잠정실적을 공시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7% 증가한 2조9682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2198억원을 기록했다. 물류BPO 사업 매출이 전체 55% 비중인 1조6335억원을 기록했고 본업인 IT서비스 사업이 1조334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 대비 27.2% 증가한 물류사업 매출이 같은기간 2.9% 감소한 IT서비스사업 매출을 상쇄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 증가와 물류운임 강세, 지속적인 대외사업 확대가 물류사업 매출 증가 배경이었다. 북미·유럽 지역 TV, 가전 및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TV·가전 수요 증가, 연말 성수기를 앞둔 계절성 요인이 작용해 물동량을 늘렸다.

삼성SDS는 물류 부문 매출 급증을 "일시적인 현상"이라 표현하며 본업인 IT서비스 부문 실적 개선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IT서비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매출 감소율도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인공지능 및 분석, 3개 요인이 IT서비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SDS가 코로나19 영향을 온전히 극복할 수 있을지는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 삼성SDS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7조98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11.5%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대폭 증가할 경우 전년대비 개선된 연간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는 잠정 실적 발표 당시 삼성SDS가 고객사 디지털 전환을 돕는 실현자(Enabler) 역할에 초점을 맞춰 IT서비스 사업을 지속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과 클라우드, 분석, 인공지능(AI) 등 기술 중심 플랫폼 사업을 축으로 사업구조 개편과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SDS의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1조13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89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36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0% 감소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3910억원으로 16.2% 감소했다.
 
LG CNS, IT신기술 매출 증가
LG CNS의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CNS는 16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7988억원, 영업이익이 5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2% 증가했다. LG CNS는 실적에 대해 "전년대비 클라우드, AI 등 IT신기술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LG CNS는 재작년 2000억원 규모 대한항공 전사 IT시스템 AWS 클라우드 전면 이전 및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 현재 구축을 수행 중이다. 작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가존클라우드, 올해 레드햇과 손잡았다.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매니지드서비스, 오픈소스 역량을 클라우드 사업에 접목하기 위한 행보였다.

LG CNS는 최근 자사 10대 AI 서비스를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간편하게 제공하는 'AI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 담당자가 별도 시스템 구축 과정 없이 인터넷으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제작됐다. 공장의 공정관리부서 인력은 AI 비전검사를 편리하게 실행하고 기업 상담부서는 코딩 없이 대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AI 챗봇을 활용할 수 있다.

3분기까지 누적된 LG CNS의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을 얼마간 극복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2조15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12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4분기 다소 영업이익이 부족하더라도 얼마간 개선된 매출을 기록할 경우 전년대비 개선된 연간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

LG CNS의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73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3억원으로 25.9% 증가했다.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98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8% 감소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994억원으로 0.2% 증가했다.
 
SK㈜ C&C, 디지털전환 사업 집중
SK㈜ C&C의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영업이익과 증가한 매출로 요약된다. 16일 공시된 SK㈜ 실적 가운데 SK㈜ C&C의 별도기준 실적에 해당하는 '사업부문'의 3분기 매출은 4496억원, 영업이익은 4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4% 감소했다.

SK㈜ C&C는 3분기 주요 제조·금융·통신·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친 주요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 금융 차세대시스템 등의 디지털 금융 혁신, 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디지털경영혁신, 가상데스크톱환경(VDI)·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연계한 비대면 디지털업무환경 구현 사업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3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모두 개선된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앞서 SK㈜ C&C는 NH농협은행 금융상품몰 시스템 고도화, KB국민카드 리브메이트3.0 마이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을 완료하고 최근 KB국민은행 'The-K'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지난 9월 2000억원 규모 우체국 차세대 종합금융시스템구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SK E&S와 함께 개발한 '에이든(AIDEN)' 드론 순회점검서비스를 청주, 구미, 포항, 춘천에 적용했고 FSK L&S 물류시스템 '케롤(KEROL)'을 컨테이너 서비스로 구축하는 등 디지털 전환 사업에 성과를 내고 있다.

SK㈜ C&C는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요구 증가로 솔루션 분야에서 AI기반 분석 솔루션, RPA 등 업무자동화 솔루션 신사업 기회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디지털 전환 수요 기대주로 멀티클라우드관리플랫폼(MCMP) 서비스, 클라우드 VDI구축서비스 '클라우드 제트 엣지(Cloud Z Edge)', 클라우드 제트 컨테이너서비스, 클라우드 재해복구(DR) 서비스를 꼽았다.

SK㈜ C&C의 별도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1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15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4% 감소했다. SK㈜ C&C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DT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 맞춤형 디지털 혁신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제조, 통신, 유통, 서비스, 금융, 의료 등 산업별 대형 디지털 IT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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