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에도 다주택자 더 늘어...고가주택, 1년 새 1.2억 상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20-11-17 12: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해 다주택자 비중 15.9%...5년 연속 상승

  • 상위 10% 주택 1억5300만원 상승...하위 10%와 40.9배 차이

[자료=통계청 제공]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지난해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가 9만2000명 늘었다. 5채 이상 가진 사람은 11만8062명이나 됐다.
 
집주인의 주택자산 양극화도 심해졌다. 가격이 상위 10%에 드는 가구는 집값이 1년 만에 1억5000만원 넘게 늘어 하위 10%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통계청이 17일 공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43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이 통계는 개인이 소유한 주택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국가·지자체·법인·외국인 등이 소유한 주택은 대상에서 제외다.
 
주택소유자가 소유한 주택 수는 1568만9000호다. 1인당 평균 소유주택수는 1.09호로 1년 전과 유사했다.
 
주택을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205만2000명으로 전체의 84.1%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다주택 보유자는 228만4000명으로 15.9%로 1년 사이 0.3%포인트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2건 이상 보유는 179만6891명(12.5%), 3건 이상 보유 29만2677명(2.0%), 4건 이상 보유 7만6128건(0.5%), 5건 이상 보유 11만8062건(0.8%)로 각각 나타났다.
 
다주택자는 2012년 처음 통계가 작성된 이후 2013년엔 1년 전보다 6만1000명, 2014년 2만7000명, 2015년 15만8000명, 2016년 10만명, 2017년엔 13만9000명, 2018년에는 7만3000명, 지난해 9만2000명으로 등락을 보였다.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3.6%를 기록한 뒤 2015년 14.4%, 2016년 14.9%, 2017년 15.5%, 2018년 15.6%, 2019년 15.9%로 5년째 증가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과거 다주택자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 이후에는 증가 폭이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다주택 소유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20.7%), 세종(20.4%), 충남(19.0%) 순이다. 반면, 인천(14.5%), 광주(14.8%), 대구(14.9%) 등은 비중이 작았다.

단, 투기과열지역의 다주택 소유 비중은 전년 대비 줄었다. 개인별 2건 이상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송파를 제외한 강남 4구와 세종에서 감소했다. 가구 기준으로 보면 서울과 대구, 세종, 충남, 경북 등의 비중이 줄었다. 
 
지난해 주택 중에서 고가 주택의 가격 상승이 가팔랐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 중 상위 10%의 주택자산가액은 평균 11억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2600만원(12.9%)이나 뛰었다. 이들은 평균 2.55호의 주택을 소유했으며, 평균 주택면적은 120.9㎡(약 36.6평)로 조사됐다.
 

주택 자산가액 분위별 현황 [자료=통계청 제공]

상위 10%의 주택자산가액 평균은 하위 10%의 주택자산가액 평균(2700만원)의 40.9배에 달해 전년(37.6배)보다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하위 10%의 평균 소유주택수는 0.97호이며 평균 62㎡(약 18.7평)의 면적을 보였다.
 
김진 과장은 "정부가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를 위해 고가 주택은 현실화율을 높게 책정한 반면, 중저가 주택은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진적으로 인상 중"이라며 "이 영향으로 상위 10%의 고가 주택 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가구당 주택자산 가액별 현황을 보면, 3억원 이하인 가구가 73.1%를 차지했다. 3억~6억원인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수는 1.61호, 6억~12억원 가구는 2.18호, 12억원 초과 가구는 3.63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을 소유한 외지인 비율은 15.4%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특히 서울 용산구는 관내인 소유비율이 53.9%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낮았다. 인천 중구와 서울 중구, 부산 중구,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등도 관내인 소유 비율이 60% 안팎을 기록했다.

서울 주택을 소유한 외지인 거주 지역은 경기 고양시가 6.8%로 가장 많고, 경기 용인시 6.5%, 경기 성남시 6.2% 등 순이다.

경기도의 경우 외지인 주택소유자의 거주 지역은 서울 송파구 4.8%, 강남구 4.6%, 서초구 3.4%의 순으로 나타난다.
 
연령별로는 40~50대 연령층이 주택의 절반을 차지했다 .50대 25.7%에 이어 40대(23.1%), 60대(19.5%), 30대(12.1%), 70대(11.2%) 등 순이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