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선방.. 중소형 증권사 연이은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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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11-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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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B투자증권, 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1718.8% 증가

  • 이베스트·현대차·한화투자·신영 등 중소형사 호실적 행진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3분기 중소형 증권사들이 속속 '깜짝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증시 활황에 증권사들 대부분이 호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상반기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회사들도 투자은행(IB) 등 특화 영역에서 성적을 만회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 276억원을 달성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563.0%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1718.8% 증가했다.

KTB투자증권은 상반기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14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어든 117억원으로 수익성 악화 흐름을 보였다. 가장 큰 요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회사 지분의 평가가치 하락과 IB부문의 수익 감소였다. 상반기 IB부문 손익은 3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7% 줄었다. 다만 3분기에는 회사의 강점인 IB 부문 등이 회복되는 한편 자회사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개선되며 투자은행(IB) 영업과 채권 영업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고, 전 부문이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며 "KTB네트워크는 우량 투자기업의 상장으로 높은 평가이익을 거두며 3분기 세전이익 125억원을 달성했고, KTB자산운용도 이번 분기 상반기 누적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뿐만 아니라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 453억6000만원으로, 누적 순이익 88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525.4%, 124.1% 늘어난 수준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던 현대차증권의 경우 3분기 순이익이 4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0.6% 늘었다.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2008년 창사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에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연초 폭락했던 코스피가 급등하며 중소형 증권사들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6월 말 2108.33이었던 코스피는 현재 2500선을 넘어 종가 기준 사상 최대치(2598.19)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7조6000억원으로 2분기(21조7000억원)보다 27%가량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영업 등이 위축되며 상반기 주춤했던 IB사업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도 회복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코로나19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회사들도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증시 활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당분간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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