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막판 뒷심···원유운반선 잇달아 수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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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11-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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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올해 마무리를 앞두고 잇달아 원유 운반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9857억원에 달한다. 

이들 선박은 현대중공업(7척)과 현대삼호중공업(3척)에서 건조돼 2023년 8월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전 세계 VLCC 30척 가운데 70%(21척)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63억 달러(85척)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액의 57.3%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금까지 270여 척의 VLCC를 건조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낭보를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 운반선 3척을 총 1946억원에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선박은 2023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계약엔 2척의 옵션이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발주된 S-Max 원유 운반선(셔틀탱커 포함) 26척 중 12척(46%)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스마트십 기술 경쟁력으로 중대형 원유 운반선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과거 수주 실적과 기술력을 감안할 때 아직 국내 대형 조선사의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글로벌 LNG선 수주 잔량의 70% 이상을 국내 조선사가 차지해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이 처지는 중국과 일본이 따라오고 있지만 아직 국내 업체와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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