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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8포인트(0.15%) 내린 2539.15에, 코스닥은 7.86포인트(0.93%) 내린 839.4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국 바이오회사 모더나 발 백신 낭보에도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다. 17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도세에 밀려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 최고점을 약 30포인트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88포인트(0.15%) 내린 2539.1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09포인트(0.04%) 오른 2544.12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에 하락 전환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최고점인 2568.54에 30포인트가량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모양새다. 이날 역시 외국인은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5조원 넘게 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수급 동향을 바꿔놨다.
전일 발표된 모더나의 백신 효과에도 코스피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앞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70.63포인트(1.6%) 뛴 2만9950.44,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41.67포인트(1.16%) 상승한 3626.91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94.84포인트(0.8%) 오른 1만1924.13에 마감했다.
다만 백신 개발 소식은 코스피에 호재임은 분명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연말 국내 증시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 등이 연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결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2월 초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J&J 백신이 발표될 예정으로, '3상 실험 대상자 수, 3상 실험 중 중단 여부, 운반 온도' 측면에서 화이자보다 우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11월 강세, 12월 관망을 생각하고 있지만 불확실성 측면에서 12월보다는 11월이 더 낫다"고 분석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백신 호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경기민감가치주의 상대적 선전은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 역시 전기·전자, 화학, 금융, 기계 업종 등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지수 상승을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소재 등 전통적인 가치주가 이끌고 있는 것도 코스피엔 호재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 상승은 특정 업종으로 쏠리지 않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2018년과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의 시총 증가가 올해 들어 더 빠르게 진행됐고, 2차전지·소프트웨어 등 성장기업과 중후장대 업종인 자동차·화학의 2021년 긍정적인 전망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자동차·화학이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13%까지 확대되고, 반도체·IT 하드웨어와 더불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원·달러 환율 하락)로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될 가능성도 코스피 추가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09.3원)보다 2.7원 내린 1106.6원에 마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을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7만명에 달했고 누적 확진자는 1100만명을 넘었으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올라서면서 방역 당국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백신 개발 기대감에 상승한 경기민감주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유입에 힘입어 지수가 상승 출발했지만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상승 폭을 반납했다"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도 투자 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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