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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내일(19일) 오전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이번 주말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거리두기 1.5단계에서는 결혼식장의 경우 시설 면적 4㎡(약 1.2평)당 1명 수준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예식장은 비용 보전을 위해 250~300명의 최소 보증 인원을 두고 계약한다. 하객이 계약 인원보다 적게 모여도 식대를 모두 지불해야 한다.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에 따라 보증 인원을 전부 수용하려면 결혼식장 시설 면적이 적어도 1200㎡(363평) 이상이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이번 주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소식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두 달을 미뤘는데 또 미루라는 얘기인가", "축하도 못받고 결혼하게 생겼다", "보증인원은 어떻게 해야하나" 등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상당수 누리꾼들은 코로나19가 결혼식 문화를 바꾸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외를 바람을 드러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람들을 불러놓고 보여주기식의 잔치를 여는 기존의 방식들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결혼식, 장례식, 돌잔치에 초대받는 것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결혼식에 초대받아 갔는데 이구동성으로 '밥먹으러 가자'라고 외쳤다. 허레허식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결혼식 문화는 바껴야 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주말에 친구 결혼식인데 어떻게 되려나 걱정스럽다", "요즘같은 분위기에 결혼식은 무리가 있다. 코로나가 해결되면 그 때 식을 올려도 늦지 않다", "굳이 결혼식을 크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이참에 결혼식 문화를 소수가 모여 축하하는 분위기로 바꾸면 좋겠다" 등의 댓글로 이 같은 의견에 동조했다.
실제 코로나19는 결혼식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경이코노미가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결혼의 전반적인 인식을 조사한 결과, 4명 중 3명(74%)은 최근 5~10년간 결혼 문화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거나(46%),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음을 체감한다(28%)고 답했다. 리서치 플랫폼 라인 설문조사 결과 결혼식 규모와 예산도 줄어들고 있다. 결혼식 규모는 2018년 339명에서 2019년 308명으로 줄었다. 결혼식 예산도 2018년 4247만원에서 3918만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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