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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전국의 많은 학교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그간의 대면 수업을 접고 원격 수업에 전면 돌입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들은 이전과는 완연히 다른 교육 환경 속에 빠른 적응과 새로운 교육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교육 전반을 관할하는 교육부 역시 자의든 타의든 원격 수업의 질을 높이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고도화해야 하는 교육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 같은 K-에듀의 핵심은 교육 기술(에듀 테크) 투자에 있다.
◆ 교육 현장의 디지털화는 글로벌 대세···교육부 'K-에듀 통합 플랫폼' 구축 돌입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듀 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 2013년 2조9000억원에서 2018년 3조800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전 세계 에듀 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에 1530억 달러였으나, 오는 2025년에는 342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에듀 테크 분야의 성장은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정보통신(IT) 기술 발전에 따른 글로벌 분위기에 기인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견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 현장의 디지털화(化)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 판단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났을 뿐, 이에 대한 대비는 진작부터 이뤄졌어야 할 일"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에듀 테크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K-에듀는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면서도 적극적인 쌍방향 소통을 토대로 발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K-에듀는 교육 뉴 노멀 시대의 업계와 에듀 테크 시장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정부 역시 K-에듀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근본적 처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K-에듀 통합 플랫폼' 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정부는 통합 플랫폼으로 기업 콘텐츠를 학교에 유통하고, 학생들의 교육 내용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에듀 테크 기업들에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를 통해 입수한 'K-에듀 통합 플랫폼 구축 방안 마련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기본계획'에 따르면 통합 플랫폼에는 에듀 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지원책이 담겨 있다.
교육부가 K-에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교한 통합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해 에듀 테크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교육부는 오는 2023년을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시기로 잡고 있다. 그 전년인 2022년까지는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온라인 학습 콘텐츠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서울·인천·경기·강원·전남·경남 등 6개 시·도 교육청은 준비 중인 자체 플랫폼과 통합 플랫폼의 연계를 원하고 있다.
사실 올해 원격수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앞당겨지며 전면적으로 실시되긴 했지만, 진행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뒤따랐다. 교사와 학생 간 원격수업에 대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고, 전반적인 수업 콘텐츠 질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특히 원격 수업을 안정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의 부재가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정부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면 이 같은 문제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고, K-에듀의 정착도 앞당길 수 있다. 에듀 테크 시장 파이를 키우고 이를 실제 교육 과정에 접목함으로써 전반적인 K-에듀의 활성화까지 도모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특히 학교가 일방향으로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고, 민간이 자유롭게 정보를 축적·활용해 교육의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쉽게 이야기해 국가 교육을 진행하는 데 있어 민간 에듀 테크 기업에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교육 ISP는 학교 현장에 질 좋은 디지털 학습도구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민원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학생 입장에서는 ISP가 학습 특성, 시간, 성향 등을 정확하게 분석해 주는 만큼, 이를 활용해 개인별 주도 학습을 진행할 경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K-에듀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큰 사업이다 보니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혜영 의원은 "교육부뿐만 아니라 많은 부처가 연계돼 있는 사업이다. 교육부가 정책 변화를 국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의도하는 대로 민관 협력이 완벽하게 이뤄지면 K-에듀의 지향점인 스마트 교육의 전면 활성화가 가능하겠지만, 기업이 사익만 추구하게 될 때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며 "학생 및 학교의 데이터가 민간 업체에 넘어갈 경우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쳐야 한다. 완벽한 개인정보 보호 방안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이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조세원 에스티유니타스 부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 400조원 에듀 테크 시장 글로벌 리더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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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원 에스티유니타스 부대표. [사진=에스티유니타스]
국내 에듀 테크 선도기업 에스티유니타스 조세원 부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그간 축적된 학습 데이터와 AI, 글로벌 에듀 테크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7일 서울 삼성동 에스티유니타스 본사에서 만난 조세원 부대표는 에듀 테크를 선도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서비스에 녹여내 교육 서비스를 원하는 누구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에스티유니타스는 창사 초기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에듀 테크를 접목해 학생들이 가장 빠르게 원하는 성과를 거두는 방법을 만들어 왔다. 온라인 중심의 에듀 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패턴과 관련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
이를 통해 자사의 공무원 시험 브랜드인 '공단기'에 2만7833명의 합격자 데이터를 분석한 특유의 '단기고득점 방법론'을 고안했다. 공단기 이용자들의 성적과 데이터를 분석해 정확도가 99.9%에 이르는 합격예측 풀 서비스를 론칭해 현재 전 공무원 수험생들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도록 했다.
또 수십만건에 달하는 자사 회원들의 학습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의 약점을 집중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AI 교육 서비스인 '스텔라'를 출시해 합격권에 있는 학생들의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텔라는 현재 고도화를 통한 2.0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 2007년 미국 최고 교육기관인 프린스턴리뷰와 튜터닷컴을 인수하며 미국 대학 입학과 관련돼 수십년간 쌓여온 전세계 학생들의 방대한 학습 데이터도 확보했다. 이 학습 빅데이터는 에스티유니타스의 AI를 비롯한 에듀 테크 기술력과 접목되며 전 세계 학생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교육 애플리케이션인 '커넥츠 Q&A'를 선보이며 기존의 학습 빅데이터에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12개국에서 학습 앱 1위를 달성했다. 커넥츠 Q&A는 현재 검색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원격수업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초등 브랜드인 일간대치동은 대한민국 교육특구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의 노하우를 그대로 집약한 온라인 초등교육 서비스로 같은 시간에 동시 접속해 진행하는 실시간 1대4 그룹 화상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원격수업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학생들이 서로 질문하고 발표, 토론하도록 해 학습효과를 높였다. 이를 통해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유료회원 수가 84%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조 부대표는 "에스티유니타스는 그동안 확보한 방대한 학습 빅데이터와 AI를 비롯한 에듀 테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에듀 테크 시장을 선점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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