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카타르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 승리로 한국 축구는 A매치 통산 500승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하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에 위치한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최근 카타르를 상대로 2연패의 수모를 당했지만, 복수하게 됐다. 이번 승리는 2016년 10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2로 이긴 뒤 4년 만이다. 상대 전적은 6승 2무 3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는 의미가 깊다. 대표팀은 1948년 런던 올림픽 1차전에서 멕시코를 5-3으로 제압한 이후 72년 만에 통산 500승(228무 201패)을 달성했다.
오스트리아 원정길에 나선 벤투호는 최근 6명이 코로나19에 확산되는 곤욕을 치렀다. 두 차례 평가전 결과는 1승(카타르전 2-1) 1패(멕시코전 2-3).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은 황의조(28)를 원톱으로 손흥민(28)과 황희찬(24)을 좌우 날개로 배치한 4-3-3 대형을 구축했다.
대표팀은 킥오프와 함께 16초 만에 카타르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의 A매치 역대 최단 시간 득점으로 기록됐다. 황의조가 빼앗아 황희찬이 마무리를 지었다.
이른 득점에 긴장을 늦춘 탓인지 실점도 빨랐다. 전반 8분 알모에즈 알리(카타르)가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대표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부터 카타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수비수들과 골키퍼가 12분부터 21분까지 쉼 없이 막아냈다.
전반 36분 황의조가 오른발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의 2경기 연속 골이자, A매치 통산 12호 골(34경기)로 기록됐다. 황의조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후반전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18분과 43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더는 득점은 없었다. 대표팀이 2-1로 승리했다.
한편,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이바지한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특별대우'를 받게 됐다. 특별대우는 바로 토트넘이 보유한 전세기 탑승. 손흥민은 이 비행기를 타고 팀에 복귀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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