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칼 빼든 트럼프 "퇴임 전까지 아프간·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해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0-11-18 10: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美 국방부 "내년 1월 중순까지 2500명 수준으로 감축"

  • 트럼프 친정 공화당 '반발'...임기말 불협화음 예상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관련해 칼을 빼들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각각 2500명까지 감축할 것을 명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병력을 재배치하라는 대통령 명령을 이행할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아프간과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각각 2500명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현재 아프간에는 4500여명, 이라크에는 3000여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 퇴임 전까지 아프간에서 2000명, 이라크에서 500명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칼을 빼든 것은 내년 5월까지 완료하기로 한 아프간 주둔 미군 완전 철수를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날 명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밀러 대행을 앉힌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에스퍼 장관을 포함해 그간 군 수뇌부는 오랫동안 아프간 주둔 미군을 4500명 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반대해왔다. 때문에 그간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반기를 들며 '눈엣가시' 취급을 받았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졸속으로 주둔 미군 감축을 명령하기 위해 이런 인사 교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밀러 대행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축 결정은 지난 몇 달 동안 행정부와 국가 안보 각료들과의 계속된 논의를 토대로 이뤄졌다"며 선을 그었다. 백악관 역시 주둔 미군 감축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말해왔던 정책이었다고 밝혔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끝없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키는 것"이라며 "이 정책은 새로운 게 아니라 취임 후 원래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내에서조차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임기 말 백악관과 여당 간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감축 결정은 동맹을 다치게 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이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또 하원 군사위 공화당 간사인 맥 손베는 성명을 내 "테러 지역에서 미군을 축 감축하는 것은 실수이고 앞으로의 협상을 약화시키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