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화예금 최대치 또 경신…弱달러에 수요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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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1-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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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달 들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입 회복과 함께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늘고 달러 약세에 따른 개인의 저가 매수까지 겹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33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에 비해 78억7000만 달러(9.2%) 늘어난 규모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외화예금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부터 6개월 연속 늘어나다가 9월 들어 잠시 주춤한 뒤 한달만에 다시 반전했다.

외화예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미국 달러화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은 803억2000만 달러로, 9월에 비해 68억5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이 중 기업예금은 전월 대비 72억 달러 늘어난 636억7000만 달러, 개인예금은 5억6000만 달러 늘어난 166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화 외에 유로화 예금(44억 달러), 엔화(52억9000만 달러), 위안화(16억8000만 달러)도 각각 5억4000만, 3억4000만, 5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지난달 들어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은 최근 수출입 회복으로 결제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결제 자금 예치액이 많이 늘었고, 증권사의 해외 단기 운용자금 등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 저가 매수 수요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지난 16일 전 거래일보다 6.3원 내린 달러당 1109.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8년 12월 4일(1105.3원) 이후 23개월여만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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