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상반기 유료방송(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가입자 수를 발표했습니다. 올 6월 기준 총 3394만6826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34만5342명 증가했는데요. 언뜻 많다고 느껴지는 수치지만, 실상은 예년보다 22만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3년 전부터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제친 인터넷TV(IPTV)가 오늘날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리는 형국입니다.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유료방송의 성장세 둔화는 방송 시장 전체의 재편을 야기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최근 유료방송 가입자 추이가 궁금해요.
A.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조사는 1년에 2번, 반기별로 이뤄집니다. 가입자 증가폭은 2017년 상반기 83만여명, 하반기 91만여명을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2018년 상반기부터 50만명대로 증가폭이 급감해 올해 상반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30만명대로 추락했습니다.
Q, 사업자별 순위는 어떤가요.
A. 계열사별 합산 기준으로 KT+KT스카이라이프가 1067만여명을 기록, 점유율 1위(31.42%)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이 852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2위(25.10%), SK브로드밴드는 3위(24.47%)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KT는 점유율이 0.1%포인트 감소한 반면, LG유플러스는 0.19%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여기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과 그에 따른 시너지가 영향을 미쳤는데요.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인 CMB와 딜라이브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가입자 증가폭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데다 OTT 같은 뉴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코드커팅(cord cutting)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드커팅이란 유료방송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OTT를 유료방송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재로 보기 때문에 코드커팅이 활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플랫폼이 다양해져 콘텐츠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OTT가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언제 상황이 역전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Q. 케이블TV와 IPTV의 가입자 수 격차가 큰가요.
A. 격차는 2017년 11월 이후 매달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6월만 하더라도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1397만여명으로 IPTV(1363만여명)보다 34만명가량 많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전세가 뒤바뀌어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를 12만명 이상 앞질렀습니다. 그리고 반년 후인 2018년 6월에는 격차가 100만 단위로 커졌고, 지난해 6월에는 268만여명이나 차이가 나게 됐습니다. 올해 6월 기준으로는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보다 451만여명이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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