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올해에만 60만건에 달하는 청약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등록된 2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말까지 전국에서 11곳 1만3136가구가 공급됐으며, 총 청약 건수는 59만4556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총 청약 건수 19만109건보다 3.13배 많은 수치다. 계속된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신규 청약에 대한 수요가 계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1000가구 이상이면 대단지로 분류하고, 2000가구가 넘는 단지는 '매머드급'으로 평가받는다.
매머드급 대단지는 편의시설 등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주변 아파트값 형성을 주도할 뿐 아니라 시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올해 공급된 2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지역 내 최다 청약 건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등 주택 시장의 흥행을 주도했다. 총 3603가구 대단지로 공급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올해 2월 청약에서 일반분양 1074가구 모집에 15만6505건이 몰리며 수원 역대 최다 청약 신청 기록을 달성했다.
지방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부산에서 4470가구로 분양된 '레이카운티' 역시 일반분양 1576가구 모집에 19만117건이 접수돼 부산 최다 청약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6·17 부동산대책에 따른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시세를 견인하는 대단지 아파트 가치가 부각되는 분위기"라며 "전세 매물 품귀현상 등 불안감이 더욱 확대된 최근 전세시장의 실수요가 연내 마지막 2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을 앞두고 청약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은 충남 아산시에 총 3027가구 규모의 '호반써밋 그랜드마크'를 11월 선보일 예정이다. 전 가구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 74㎡, 84㎡ 중소형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경기 오산 원동에서는 롯데건설이 이달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를 분양한다. 오산 최초의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로 전용면적 65~173㎡, 총 2339가구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다.
12월에는 대림산업이 5050가구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산곡동 일대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37~84㎡의 총 5050가구 중 290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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