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채권투자 증가로 장기외채하고 통화 스와프 자금 상환으로 단기외채는 감소한 가운데 3분기에도 대외채무가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단기외채 감소로 한국의 외채건전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9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대외채무 동향 및 평가'를 보면 7~9월 우리나라가 해외에 갚아야 하는 대외채무는 5110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79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 증가로 장기외채는 181억달러 증가한 3669억달러를,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상환 등으로 단기 외채는 102억달러 감소한 144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대외채무 증가는 원화채권의 상대적 안정성에 따라 외국인의 국·공채 투자가 증가하고 3분기 차입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장기외채발행이 늘어난 데 기인했다.
정부 부문은 외국인 투자 증가로 78억달러 증가했으며 중앙은행 부문은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상환으로 단기외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해 125억달러 줄어들었다.
은행 부문은 달러유동성 확보에 따른 국내은행 단기차입이 25억달러 감소했지만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상환을 위한 외은지점 차입 확대로 증가했다. 장기외채도 장기외화증권 발행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채건전성은 단기외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외채를 총외채로 나눈 단기외채비중은 2019년 말 28.8%에서 지난 2분기에는 30.7%까지 상승했으나 3분기에는 28.2%로 하락했다. 단기외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2019년 말 32.9%에서 2분기 37.6%까지 치솟은 후 3분기에는 34.3%로 내려갔다.
기재부는 "대외채무는 증가했으나 단기외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외채 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며 "외채건전성과 관련이 높은 단기외채비중과 단기외채비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국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대외채무 동향을 점검하고 대외 건전성 관리 노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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